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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No'...월드컵 열기에 ‘할랄’ 뜨거운 관심

이슬람 율법 따른 식습관 새로운 관심
술·돼지고기 성분 제품은 엄격한 금지
벤투호 식단에도 돼지고기 대신 소·닭고기

  • 기사입력 2022.12.05 19:18
  • 최종수정 2022.12.05 20:01

우먼타임스 = 곽은영 기자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할랄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카타르가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섭취를 철저히 금지함에 따라서 우리나라 축구팀 역시 식단에서 돼지고기를 빼고 구성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공개한 대표팀 식단을 보면 점심에는 닭고기, 저녁에는 소고기가 주메뉴를 이루고 있다.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한류할랄전시회 현장. (삼양식품)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한류할랄전시회 현장. (삼양식품)

◇ 벤투호 식단에도 돼지고기 대신 소·닭고기

카타르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 자국 내 무슬림뿐만 아니라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이슬람교 계율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기 전부터 이슬람 문화권이 월드컵 문화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염려가 나왔던 만큼 갑작스러운 카타르의 입장에 선수들과 외신들은 충격을 받았다. 단백질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은 돼지고기를 즐겨먹는데 이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손님들에게 무슬림 율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지나친 통제라는 말도 나왔지만 FIFA는 주최 측에 따라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역시 식단에서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대신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위주로 단백질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선수단 조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조리팀의 어깨는 유독 더 무거웠다. 카타르는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서 ‘돼지고기’ 사용도, 다른 고기의 잡내를 잡아줄 ‘술’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다. 더운 날씨 속에서 식중독에 대한 걱정도 크다. 조리팀은 아쉬운대로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으로 선수들의 아쉬움을 대신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가 월드컵 전 돼지고기 금지 등 율법을 따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배경에는 이슬람은 일반 법률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더 우위에 놓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이슬람권인 카타르에서 종교는 삶이다. 돼지는 부정한 동물로 취급해 금기시하고 있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과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하계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도 돼지고기를 허용한 적이 없다.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역시 이슬람 국가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치러지고 있는 셈이다. 

음주 역시 제한된다. 음식을 조리할 때 술을 사용하면 안 되고 외국인들도 경기장 내에서 음주를 할 수 없다. 경기장 밖에서도 지정 장소에서만 술을 구입할 수 있고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대사관과 외신들은 자국에 월드컵 전부터 카타르의 종교나 사회 분위기를 존중해 노출이 심한 옷은 자제하고 술도 판매 및 허용된 장소에서만 마셔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입국할 때도 이슬람권이 금지하는 술과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반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커지는 할랄 시장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것’을 뜻한다. 아랍어로 할랄은 율법 샤리아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모든 제품을 총칭한다. 반대로 ‘금지된 것은 ‘하람(Haram)’이라고 부른다. 돼지고기, 동물의 피, 죽은 고기, 샤리아가 허용한 도축방식으로 도축하지 않은 고기,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술이 여기 해당한다. 

할랄 식품에는 과일이나 채소, 곡류와 같은 식물성 음식, 어패류, 돼지고기를 제외한 소고기, 닭고기, 염소고기와 이를 가공해 만든 것이 있다. 

할랄 시장은 국내 기업에 블루 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슬림 인구 증가로 할랄 식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4.7%에 달하는 약 19억 명으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22억 명, 2050년에는 30억 명으로 증가해 전 세계 인구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는 할랄 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2조 달러, 한화로 2553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할랄 시장이 매년 11.24%씩 성장해 5년 후에는 약 50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각 제품에 대한 하랄 인증 획득을 이어가며 수출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예컨대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에 설계 과정에서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준비했다. 2013년 3월부터 햇반, 조미김, 김치까지 3개 품목 46개 제품에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의 할랄 인증을 받은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무이(MUI), 한국이슬람협회로부터 지속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으면서 100개가 넘는 할랄 식품을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이슬람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7년 세계 3대 할랄인증기관인 MUI로부터 불닭볶음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 220여 개 매장에 동시에 입점했다. 

아워홈 역시 대표 한식인 김치와 김에 대해서 이슬람 인증을 획득했다. 아워홈 김치 제품은 2014년 국내 최초로 공인 할랄 인증기관인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KMF)의 심사를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올해 6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할랄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현지에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했으며 내년 6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현지기업 ‘브르자야 푸드 그룹’과 합작법인 ‘브르자야 파리바게뜨’을 설립, 올해 말 쿠알라룸푸르에 1호 매장도 열 예정이다. SPC그룹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은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5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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