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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은행 '이자 장사', 꼭 비판 받을 일인가

금융지주 3분기 실적에 고통 분담 목소리
산업 특성과 사회 참여도 눈여겨 봐야

  • 기사입력 2022.10.26 17:21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이자 장사’ 또는 ‘돈놀이’.

은행 실적이 좋을 때면 어김없이 나오던 말이다. 이 표현이 금리 인상기에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 갱신을 거듭하면서 이젠 분기마다 나오게 됐다.

금리 인상기 은행의 이자이익 추구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금리 인상기 은행의 이자이익 추구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25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 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4대 금융은 이자 장사로 돈을 벌었다. 각 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이 가장 크다. 은행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자수익이다.

은행의 기본 기능은 여신과 수신이다. 고객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원금에 이자를 더해 받고, 고객의 돈을 맡아주는 대신 미리 약속한 이자를 지급한다. 대출로 받는 이자와 예금으로 지급해야 할 이자의 차액이 은행의 근원 수익이다.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여수신 금리도 자연스럽게 올랐다. 통상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 원금 회수 가능성이 반영된 대출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 높기 마련이어서 결국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다.

은행의 호실적이 거듭되자 ‘고통 분담’ 이야기가 나온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은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더 커지게 됐으니 돈을 버는 은행이 힘을 좀 보태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은행에 ‘공적 기능’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은행의 이익 창출에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익 창출이 목적이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이 그렇게 눈총을 받을 일인지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여론의 비판을 받는 ‘이자 장사’는 시장 원리와 규제에 따라 움직인 결과다. 시장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에 따라 변한다. 은행은 이를 따랐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업 본능에만 충실한 것은 아니다. 은행 역시 비판 여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금리 인상 논란이 불거지고 정부 압박이 이어지자 우대 혜택을 통해 대출 금리를 낮추려는 노력을 보였다.

고통 분담에 소홀한 것만도 아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투입된 기관은 은행이다.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막대한 금융지원을 실행했다. 정부의 압박과 여론을 의식 안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나름대로 일익을 담담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 여건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자 장사라는 비난만을 반복하기보다는 산업 특성에 대한 이해와 사회 동참 노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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