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횡령 사고 반복…부실 내부통제 문제 질타 전망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국회 국정감사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금융권을 조망하는 정무위원회의 증인 신청 명단이 이목을 끈다. 최근 잇따른 횡령 사고로 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는 5대 은행장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횡령 사고로 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된 5대 시중은행. (연합뉴스)
횡령 사고로 은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된 5대 시중은행. (연합뉴스)

29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는 지난 27일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증인 39명, 참고인 5명 총 44명이다.

정무위 감사 대상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포함된다. 금융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금융위와 금융 시장을 관리 감독하는 금감원이 감사 대상인 만큼 자연스레 증인, 참고인 신청 명단에 금융권 관계자 이름이 올랐다.

국감 증인 신청 명단에는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국내 5대 은행장이 모두 포함됐다.

다사다난한 올해 은행권 최대 이슈는 ‘횡령’이다. 최근 국내 시중은행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부터 적게는 수억원의 돈을 직원이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도 횡령 사고가 잇따랐다.

정무위는 5대 은행장 증인 신청 이유를 "횡령, 유용, 배임 등 은행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 내부통제 강화 등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대 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금액은 844억2800만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736억원, 하나은행 69억원, 농협은행 29억원, 신한은행 5억6000만원, 국민은행 3억5000만원이다.

횡령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후속 조치도 미흡하다. 횡령 금액 회수 현황은 우리은행 8억, 하나은행 46억원, 농협은행 1억5000만원, 신한은행 4억9000만원, 국민은행 9000만원에 불과했다.

정무위는 국정감사에서 5대 은행장에게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와 후속 대책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횡령 사고 검사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부터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지속해서 지적됐다”면서 “횡령 이슈 역시 은행뿐 아니라 새마을금고, 농협 등 협동조합에서 문제시된 만큼 의원들이 강도 높은 질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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