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한화‧흥국 이어 동양생명도 4.5% 저축보험 출시
“변액보험 줄고 안전자산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우먼타임스=박수연 기자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4%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의 금리를 높여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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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푸본현대생명은 4%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3일 만에 완판됐다. 이어 한화생명(4%)과 흥국생명(4.2%)도 4%가 넘는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흥국생명이 지난 16일 출시한 저축보험 목표물량은 3000억원인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2800억원을 달성했다.

22일 동양생명도 4.5% 확정금리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생보사들의 금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축보험은 목돈 마련을 위한 은행 정기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 등 보험 성격도 추가한 상품이다. 통상 만기 전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그동안 쌓인 적립금 납입금액의 10% 안팎을 더 얹어 돌려준다.

다만 보험상품인 만큼 납입금에서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를 차감한 뒤 남은 금액에 이자를 제공한다.

◇ 생보사 4%대 저축보험 출시 경쟁, 왜?

그간 저축보험 판매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보험연구원은 2014년 전후로 저축보험 수수료 제도가 개선되면서 설계사 채널의 저축보험 판매유인이 크게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내년에 새 보험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 입장에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IFRS17은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향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하는 보험금은 부채로 집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예금 금리가 3%대까지 오르면서 보험사들도 금리 경쟁 반열에 올라섰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3%대까지 올랐고 보험사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보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빠지면서 변액보험 상품이 줄고 소비자들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보험사에서 4%대 고금리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금통위에서 한미 금리역전을 방지하고자 기준금리를 0.75%p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2000년 후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때 1990~2000년대 초반 높은 금리의 확정형 저축보험을 팔았던 보험사들은 큰 재정 부담을 안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저축보험 판매가 향후 생보사에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출시되는 저축보험들은 4%대 초반의 상품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을 범위 내에서 물량 등을 조절해 판매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가 떨어져도 크게 우려되지 않는 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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