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조 총파업 예고....주 36시간 근무 요구

우먼타임스 = 손성은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점포 130여 곳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은행의 점포 폐쇄는 해가 갈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 주변에서 은행 찾는 일이 어려운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난 2016년 총파업을 강행한 전국금융산업노조. (연합뉴스)
지난 2016년 총파업을 강행한 전국금융산업노조. (연합뉴스)

은행은 왜 점포를 줄이는 걸까?

이같은 질문에 은행은 효율화를 꼽고 있다. 내방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비용을 쓰며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거의 모든 은행 업무는 스마트폰 비대면 창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네의 점포가 사라지면서 고령층의 ‘금융 소외’ 문제가 지적됐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작은 은행 업무도 점포를 방문해 처리한다. 

점포 폐쇄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불편하다. 아무리 스마트폰을 이용해 잔액과 출금을 확인하고 송금을 하고 이체를 한다 해도, 상담이 필요한 대출이나 자금 관리 같은 큰 일은 여전히 낯이 익은 은행 직원과 대면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처리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은행 개점 시간도 문제다. 은행은 코로나19로 단축된 영업시간을 여전히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가 은행 점포의 현재 영업 시간이다.

직장인 입장에선 한참 일할 시간인데 이 은행 저 은행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져서 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방법이 없다. 결국은 은행에 가기 위해 연차를 쓰기까지 한다.

오는 9월 16일 금융산업노조 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열린 찬반 투표에서 무려 93.4%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은행노조는 주 36시간(주 4.5일) 근무, 임금 6.1% 인상, 정년 65세 연장,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은 그렇다 치자. 다만 근무 시간 단축은 공감대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점포 방문조차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늘 가던 점포가 어느날 사라져서 불편을 겪고, 해가 중천인데도 셔터를 내려 점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는데, 근무 시간을 또 단축하겠다니 이를 곱게 받아들이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현재 은행은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주로 은행의 공적 기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다. 고객 예치금을 기본으로 사업하면서도 막상 고객에 대한 배려는 하나둘 줄어들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돈놀이로 은행이 잇속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인상도 지우기 어렵다.

은행은 민간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 은행권이 국민과 여론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아쉽다. 그래야만 그들의 집단행동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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