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컷인 일본 대표 경주마들을 여성 캐릭터로 의인화
머리엔 말 귀 형상...치마 뒤에는 말 꼬리 붙여
우마(말)+무스메(딸) 합성어로 국내에선 '말딸'이라고 불려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0일 정식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를 놓고 여성 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을 경주마로 의인화한 우마무스메 게임. (카카오게임즈)
여성을 경주마로 의인화한 우마무스메 게임. (카카오게임즈)

일본 비디오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일본 경마 경기를 모티브로, 경주마들을 여성 캐릭터로 의인화해서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우마(말)+무스메(딸)의 합성어로 국내에서는 ‘말 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일본 경마장의 지형과 거리·경마 룰 등이 적용됐으며, 캐릭터들은 실제 경주마들이 경기를 할 때 쓰는 전법과 성격, 달리는 모습 등이 그대로 반영됐다.

예를 들어 ‘사일런스 스즈카’는 시작부터 치고 나가서 끝까지 1위를 유지하는 ‘도주 전법’을, ‘골드 쉽’은 맨 뒤에서 달리다가 마지막에 치고 올라오는 ‘추입 전법’을 사용할 수 있다.

우마무스메 게임 화면. (우마무스메 게임 캡처)
우마무스메 게임 화면. (우마무스메 게임 캡처)

문제는 이 게임이 대부분 수컷인 일본 대표 경주마들을 굳이 여성 캐릭터로 의인화했다는 점이다.

실제 기자가 게임을 설치해 플레이해보니 캐릭터의 성별은 전부 여성이며 머리엔 말의 귀 형상이, 치마 뒤에는 말 꼬리가 붙어있었다.

또 대부분 캐릭터들은 짧은 치마와 스타킹, 구두를 신고 있고 일부 캐릭터는 가슴골이 노출된 의상이나 수영복 차림이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게임 설정이 여성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을 경마처럼 경주를 시킨다는 발상이 여자를 멸시하며 유희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치마를 입고 스타킹과 구두를 신은 모습은 전통적 성별에 따른 옷차림을 고착화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정서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말을 굳이 여성으로 의인화해 스타킹과 수영복 등을 입힌 것은 여성을 상품화, 대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여성을 상품처럼 고르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가 경마라는 도박을 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여성을 유희 수단, 놀잇감으로 여긴다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게임 설정이 여성 혐오에 대해 민감한 국내 분위기 상 충분히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경마는 실제로 달리는 말들이 '수말' 또는 '거세마'가 주종이어서 동물학대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스포츠다.

일부 누리꾼들 역시 “게임이 기괴하고 불쾌하다”, “왜 굳이 여성 캐릭터로 만들어야 했냐”,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스타킹을 신고 달리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이상하다”, "경주마 대부분은 수컷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여혐 요소가 아닌 레이싱과 캐릭터 육성에 초점을 맞춰 게임 콘텐츠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한다”며 여성혐오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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