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어린이집에 갈 무렵부터 성폭력을 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소녀들과 ‘남자도 역차별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대남들.

성별로 인한 혐오와 갈등이 난무하는 지금 아들과 딸을 둔 엄마도, ‘과연 아이를 낳는 게 잘하는 일일까?’라고 고민하는 예비 엄마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까?

(아고라)
(아고라)

‘페미니즘하는 엄마’는 ‘페미니즘’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성평등은 가정과 양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그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자아를 확립하고 ‘불평등한 세상에 올바르게 맞설 줄 아는 인간’으로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파라 알렉산더(Farrah Alexander)는 주로 △페미니즘 △육아 △정치 △사회 정의 △인권에 대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아들과 딸을 둔 엄마다.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정의 실현을 위한 유대인 단체 ‘벤드 디 아크’에서 여러 진보적 청년들과 함께 불평등과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는 ‘엄마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엄마와 페미니즘이라니? 페미니스트는 대개 비혼이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고, 반면 엄마는 가족들에게 무조건 희생하는 존재 아니었던가?

여성은 결혼과 임신, 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꿈과 커리어 대신 양육자, 가사노동자의 역할을 우선시할 것을 강요당한다.

절대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육아는 여성으로 하여금 자기 삶이 아니라 아이의 삶 속에서 살아가게 하며, 우리 사회는 그런 여성의 노력과 노동을 폄하한다.

페미니즘과 모성에는 접점이 없으며 엄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편견은 이와 같은 사회 분위기로부터 비롯된다.

‘페미니즘하는 엄마’는 가부장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엄마들을 ‘희생자’가 아닌 ‘전사’로 호명한다.

인류의 혁명사를 보면 늘 그 중심에 여성들이 있었으며, 지금도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 저항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은 대체로 여성이고 엄마이기 때문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성차별적 행동들과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엄마 스스로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또 엄마들의 사랑을 ‘공감’과 ‘연대’로써 사회 전체로 확장하도록 하며, 세상을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해 엄마가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제안한다.

이 책은 여성이자 진보적인 시민으로서 엄마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지도이자, 아이라는 한 ‘세계’를 창조 중인 엄마들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은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시간이며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악을 넘어서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성차별과 불평등이 사라진 세계에 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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