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감수성이 없다는 비판 받아

제주대학교에서 남자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여하는 학과 행사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지난 8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제주대학교 게시판에 경영학과 행사 관련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돌아온 오BA들’이라는 행사는 예비역 사회부라는 곳에서 기획했다. 참가 대상은 복학생 남학우와 여학우로만 제한했다. 행사는  5월 12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해 1차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2차는 오후 9시부터 남녀 함께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복학생 적응이나 친목(목적)이면 다 같이 참여하게 해야지”라며 “부모님 세대 때나 하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경영학과 학생대표는 ‘에브리타임’에 코로나 이전까지 해오던 행사 중 하나였기에 올해도 진행하고자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어떻게든 어린 여자들 만나서 비벼보려는 심보와 그 와중에 경쟁자가 될 남자 후배는 차단하는 찌질함”, “도대체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 “사회가 거꾸로 간다. 2022년 맞냐”, “군필 선배로서 조언해주는 취지의 자리라면 남학생을 부르는 게 맞지 않냐. 의도가 너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2018년 대학생 성평등의식 및 성평등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양교과 또는 전공교과에서 13.3%의 학생들만 성평등 교과목을 수강했다.

‘성평등과 관련된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 중 35.7%가 '개설되어 있다'고 답했고, '개설되어 있지 않다'가 9.8%,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54.5%였다. 

2019년 유니브페미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성평등 제도 현황에도 강의평가 중 성인지 감수성 항목이 없는 대학의 비율은 46.5%였다. 서울 소재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의논하는 공간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일상 속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이다. 1995년 유엔에서 주최한 제4차 세계여성대회 선언문에 처음 등장했고 한국에서는 2018년 4월 대법원이 성범죄 재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판단 기준으로 처음 제시했다.

교육부는 2019년 2월 "각 대학은 신입생 사전교육 때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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