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2021년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 발간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한국 사회의 인권 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권을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인권침해와 차별 모두 심각하지 않다는 비율이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하지만 MZ세대라 불리는 2030 여성들은 인권침해와 차별을 여전히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1년 국가인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 남녀의 취약 집단 전반에 대한 의식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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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만7593명을 대상으로 작년 7월 16일부터 11월 8일까지 남성 8706명(49.5%), 여성 8887명(50.5%)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30대 이하는 5770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32.8%다.

우리 사회에서 본인의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82.9%로 2020년 79.4% 대비 3.5%p 증가했고, 전반적으로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77.8%로 2019년 61.4% 대비 16.4%p 증가했다. 

또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인권침해나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매우+그런 편)은 89.0%로 높게 나타났다. 

◇ 인권에 대한 남녀 차이…2030 세대 두드러져 

반면 ‘사회에서 인권이 전반적으로 존중된다고 느끼냐’는 물음에서 2030세대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전반적인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2030 남성 집단(82.3%)인 반면, 2030 여성은 76.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에서 전반적인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 연령대 비율. (국가인권위원회)
우리나라에서 전반적인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 연령대 비율. (국가인권위원회)

특히 여성을 비롯해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 집단’에 대한 인식 차이가 컸다. 

‘여성의 인권’이 존중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매우+존중되는 편)은 82.7%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87.8%가 존중받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77.8%가 존중받고 있다고 답했다. 

5연령대에 따라서는 60대 이상이 84.1%로 여성 집단의 인권이 존중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그 다음이 20~30대(82.6%), 40~50대(81.8%) 순이었다.

특히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의 가장 높은 집단은 2030 남성인 반면 2030 여성은 낮게 느끼고 있었다. 2030 남성은 90.4%가 긍정인 반면, 2030 여성은 74.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긍정적 비율이 가장 낮았다. 

취약집단의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연령대별 비율. (국가인권위원회)
취약집단의 인권이 존중받는다고 응답한 연령대별 비율.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2030 남성은 84.1%였으나 여성은 73.8%, △‘노인’ 인권 존중에 대해서는 남성 74.9%, 여성 69.7%, △‘장애인’ 인권 존중은 남성 55.6%, 여성 44.3%, △‘이주민’ 인권 존중과 관련해서는 남성 41.6%, 여성 34.4%로 2030세대 남녀의 간극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2030 여성들은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 주거권, 노동권, 사회보장권, 안전권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응답한 비율이 다른 집단보다 높았고, 이 역시 전반적으로 2030세대 남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또 2030 여성은 타인의 권리는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견에 가장 크게 동의했다. 

2030 여성 10명 중 9명(89.4%)은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고 타인의 권리는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집단 중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한편 인권교육이 시급한 주제 또는 내용을 1순위를 기준으로 남녀 성별로 비교했을 때 여성의 경우 성평등(16.7%)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남성은 장애인 인권(17.8%)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그다음으로는 장애인 인권(15.6%)과 혐오·차별예방(15.6%)을, 남성은 2순위로 노동인권(16.0%)을 꼽았다. 

이 외에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권 보호법률이나 제도 마련’이 54.5%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고, 그다음으로는 ‘인권 보호와 존중을 위한 개인의 노력’(45.0%),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적극 조사 대응’(41.2%)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성별 인식 차이에서도 여성은 1위로 인권 보호 법률이나 제도 마련(28.9%)을, 남성은 인권 보호와 존중을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31.2%)고 응답했다. 

2순위로는 순서가 바뀌어 여성은 인권 보호와 존중을 개인의 노력(28.3%), 남성은 인권 보호 법률이나 제도 마련(27.9%)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남녀 간의 인권 의식이나 차별 경험의 격차가 큰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이 시행돼야 현재에 보이는 성별 갈등 구도를 줄여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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