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래리 나사르 성폭력 알면서도 방치해 70명 이상 피해자 늘어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나는 래리 나사르와 그의 성적 학대를 가능하게 한 전체 시스템을 비난한다. 미 연방 사법당국(FBI)과 미국 체조팀,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는 내가 학대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도 묵살했다.”

미국 체육계를 뒤흔든 성추문 사건의 피해자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가 15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 증언대에 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시몬 바일스 [사진=얀합뉴스/로이터]
시몬 바일스 [사진=얀합뉴스/로이터]

바일스 외에도 맥케일라 마로니, 알리 레이즈만 등 다른 체조 선수들도 증언자로 나섰다. 이들도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이며, 자신들의 증언이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미국 체조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MSU) 체조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는 2017년 아동 포르노 범죄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수백 명의 소녀와 여성들에게 치료를 가장해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나사르가 복역 중임에도 청문회가 열린 것은 FBI가 이 사건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FBI는 나사르가 선수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시간주립대 체조 선수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나사르 [사진=연합뉴스/AP]
미시간주립대 체조 선수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나사르 [사진=연합뉴스/AP]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 체조팀이 2015년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FBI 현장 사무소에 혐의를 보고했으나 이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FBI가 나사르의 혐의를 처음 알게 된 2015년부터 그가 미시간주립대에서 해고당할 때까지 추가로 최대 70명의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마로니는 “2015년 여름에 학대 사실을 FBI에게 알렸지만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17개월 후에 내 보고를 문서화했을 때에는 내가 한 말과 완전히 다른 주장을 했다”며 “그들은 내 말을 조작했다. FBI는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피해자들을 보호하기보다 연쇄 아동 성추행범을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레이즈만은 “내 신고는 미국 체조팀과 미국 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 위원회에 의해 묻혔을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FBI에 의해 잘못 처리됐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지난 2018년 1월 나사르에게 학대를 받은 수백 명의 운동선수 중 한 명임을 인정했다. 그는 올해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유일한 증인이다. 바일스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과 개인 종합 출전을 포기했다. 정신건강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나사르의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대회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나사르의 기소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고통을 받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혐오감을 표명하며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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