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전국서 기림의 날 행사 가져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신문에 나고 뉴스에 나오는 걸 보고 내가 결심을 단단하게 했어요. 아니다. 이거는 바로 잡아야 한다. 도대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오. 그래서 결국 나오게 되었소. 누가 나오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정신대 위안부로 고통 받았던 내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일본은 종군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 하고 우리 정부는 모르겠다 하니 말이나 됩니까”

고 김학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생존자로서 최초 공개 증언을 했다. [사진=이희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 웹진 ‘결’ ]
고 김학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생존자로서 최초 공개 증언을 했다. [사진=이희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 웹진 ‘결’ ]

1991년 8월 14일 김학순(당시 67세) 할머니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생존자로서 최초 공개 증언을 했다. 김 할머니의 용기로 쉬쉬하고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30주년이다.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이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주년이다. 이 의미를 살려 ‘함께 지켜온 30년, 세상을 변화시킬 당신과 함께’라는 주제로 사전 제작한 기념식 영상을 송출하는 온라인 행사가 개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신 할머님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피해자 중심의 문제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 행사는 14일 오전 11시 여성가족부와 KTV국민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이후 현재까지 30년간 이어진 연대와 실천, 미래를 위한 희망을 표현한 주제 영상, 청소년들이 창작한 도서 낭독과 합창으로 구성된 기념 공연 등을 진행했다. 

기림의 날을 전후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작품 공모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의 교육용 콘텐츠 공개 및 전시, 지방자치단체 등의 시민 참여 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는 영문 웹진 ‘결’을 개편해 그동안 국문으로 제공되던 ‘위안부’ 관련 자료 해설과 논평, 좌담, 에세이 등을 번역해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일본군, 정부, 유엔의 공문서 등 총 150여 건의 주요 역사자료를 교육용 영문 콘텐츠로 제작해 13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공개했다. 

또 피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할수 있는 대화형 콘텐츠를 희움 역사관(대구 중구)과 서강대학교 곤자가프라자(서울 마포구)에서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시범 전시한다.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 등도 기관별로 기림의 날 행사를 가졌다. 

서울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14일 오전 10시에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국제 포럼은 기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특정 단체나 한·일간 정치 문제로 보는 시각에서 나아가 전쟁 범죄 방지와 인권 증진이라는 측면에서의 국제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사 연구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는 캐럴 글럭 콜롬비아대학교 교수와, 올해 초 램지어 교수 논문의 학문적 진실성을 지적하는 성명을 낸 앤드류 고든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진실성과 기억의 문화를 다루는 두 전문가의 심도 있는 분석과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한,영)을 통해 라이브로 송출됐다. 

경기도도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주관으로 14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소셜 방송 ‘라이브 경기’를 통 15분 길이의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이 날을 기념했다. 

영상은 ▲고(故) 김학순 님의 30년 전 최초 피해 증언인 ‘과거의 증언’ ▲생존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근황 및 인터뷰와 소녀상 전시현황 등을 담은 ‘현 세대의 화답’ ▲청소년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미래세대의 다짐’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전남도는 13일 무안군 남악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또 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오는 20일까지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에서는 위안부 할머니의 공개 증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시·그림, 김학순 할머니 증언 30주년 기념사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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