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리모델링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라테파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손에 라테를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북유럽 아빠들의 모습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기저귀를 어디에서 갈아줘야 하나.  

서울시내 공중화장실 남자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용 의자가 설치됐다.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이하 센터)는 동주민센터 3곳을 선정해 공중화장실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리모델링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성별이나 나이, 국적, 언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 흐름이 됐다.

새롭게 변신한 화장실은 구로2동, 신정3동, 망원2동에 있는 것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시내 공중화장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시내 공중화장실. [서울시]

여기에 영유아를 동반한 이용자들을 위해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다목적 화장실 모든 장소에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용 의자가 설치된 것이다.

현행법(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철도역·도시철도역·공항시설·고속도로 휴게시설 등의 남녀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 공중화장실의 남성화장실에는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곳이 거의 없다.

양육이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은 이제 널리 퍼졌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10%가 넘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화장실에는 또 색약자나 인지 기능이 약한 이용자를 위해 위생기구(대변기, 소변기)가 눈에 잘 띄도록 명도 대비가 높은 마감재를 썼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기존 철제 손잡이는 미끄럽지 않고 따뜻한 느낌의 소재로 교체됐다. 

기존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 가족 등 다양한 여건의 사용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로 바꾸었다. 

외국인 이용자가 많은 구로2동 주민센터는 한글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안내표지를 설치했고, 영유아 동반 이용자가 많은 신정3동 주민센터는 영유아 편의시설을 보강했다. 

이밖에도 불법촬영 범죄를 막기 위해 대변기 칸막이벽을 위, 아래가 막힌 구조로 만들었다. 다목적 화장실에는 비상벨을 벽 하부, 기저귀 교환대 옆 등에 다중으로 설치해 넘어지거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앞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초고령사회의 도래에 따른 고령인구, 육아기 청장년층과 외국인, 어린이 등에게 다양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 공간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새로운 표준으로 적용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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