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린이집 등원 제한에 긴급보육 최소로 운영 지침
허울뿐인 조치라는 지적…맞벌이 아닌 집도 대부분 등원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오늘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어린이집은 휴원하고 긴급보육 서비스도 최소 규모로 운영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긴급보육이라 쓰고 정상등원”이라며 정부가 탁상공론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12일부터 가정돌봄이 가능한 경우에는 어린이집 등원을 제한하고, 긴급보육은 이용하더라도 꼭 필요한 일자, 시간 동안만으로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긴급보육은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집이 휴원하더라도 어린이집별로 당번 교사를 배치해 맞벌이 가정 자녀 등 등원 필요가 있는 아동을 돌보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어린이집 내 보육교직원은 긴급보육에 필요한 최소한만 배치하고, 교대근무 등을 통해 출근 인원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조치는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어린이집 대부분이 이전과 동일하게 운영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맞벌이가 아닌 가정인데도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현장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보육교사들이 현실을 토로했다. 

“보건복지부에서 보낸 공지를 어린이집에서 보내줬는데 가정보육 극히 어려울 경우 등원해도 된다고 되어있어요. 어린이집에 나오는 애들도 긴급보육과 관계없이 대부분 다 나옵니다”  

“최소한 등원이라고 가정 보육 안내했지만 저희 반 아이들 전부 나온하고 합니다. 다른 반도 거의 다 나오는 것 같네요”

“오늘 전업맘들 아이보기 힘들다, 몸이 힘들다며 하나같이 올 출석입니다. 어린이집은 100% 출석율의 안전지대입니다”

“집에 계신어머님께서 큰 아이 줌 수업으로 집에 있으니 막내는 보내신답니다. 그것도 콧물 나서 약을 먹고 있는데도 보내신답니다. 저도 일하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 집에 두고 어린이집에 다른 아이들 돌봐주러 갑니다” 

“저도 아이 둘 키우는 보육교사입니다. 근데 엄마들 어린이집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가정에 계시면서 단지 애기가 힘들다며 보내십니다. 방학 2주로 교사들 교대 근무하지만 2주 모두 보내시는 부모님들 대부분입니다.” 

“보육교사 입니다. 100명이 넘는 곳에서 일해요. 지금 현재 코로나로 등원 안 한 원아는 10명도 안됩니다” 

이들은 긴급보육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정작 돌봄에 필요한 어린이들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며, 등원을 원하는 학부모의 선제검사, 현재직증명서 제출 시 긴급보육 허용하고 그 외 무조건 가정돌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맞벌이 부부가 아니더라도 긴급돌봄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긴급보육이 가능하냐”는 글이 올라왔다. 한 여성은 “둘째가 120일이고 첫째가 두 돌인데 우울증 때문에 힘들다. 그나마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면 숨 돌리는데, 4단계에 전업맘이 등원시키면 죄악시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살고 싶어 등원신청 하고 싶은데 뒤에서 뭐라고 할까봐 겁난다. 그렇다고 우울증이 있다고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힘들다. 딱히 사유서는 안 받는데 상황을 설명해야 하나, 아니면 전일 다 보내지 말고 격일로 보내야 하냐”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교사인데, 사유서 보면 더 긴급보육이 모르는 분들도 많다. 둘째 있는 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다”, “저도 우울증 때문에 약먹고 있다고 말했더니 오히려 아이들 보내라고 했다”며 긴급돌봄을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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