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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폭력 고발 1년, “변화 이뤘으나 피해자 일상은 아직…”

여성단체, 고소 1년 맞아 성명…정의로운 사회 변화 기원
유가족, 추모식 시민 참여 행사 하려다 축소

  • 기사입력 2021.07.08 21:27
  • 최종수정 2021.07.09 17:51

우먼타임스 = 김성은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접수한 지 1년이 됐다. 피해자의 용기로 사회가 권력형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서울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발 1주년을 맞아 8일 입장문을 내고 “한 피해자의 용기는 피소 사실 유출 및 가해자 사망이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지난 1년간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며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사회가 또 한 걸음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피해자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10월 1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피해자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10월 1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출범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행동은 “고소 다음 날 가해자의 사망으로 사건의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수사기관이 ‘공소권 없음’을 핑계로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끄는 동안 피해자와 변호인, 지원단체에 대한 공격이 심해졌다. ‘무혐의 ’처분을 ‘무죄’로, ‘무고’의 증거로 악용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본사건을 ‘수사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일로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8일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 다음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공소권 없음’,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 의혹은 ‘불기소(혐의없음)’로 결론내고 수사를 종결했다. 또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해 경찰이 압수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돼 끝내 확인하지 못했다.

공동행동은 “그러나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가 결정·실시되어 사건의 실체적 진실 일부를 규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자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상황이다”며 “중앙지방검찰청에 묶인 원 고소 사건의 수사는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고, 악의적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한 자들에 대한 기소도 진척이 더디다.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피해자의 안전을 위협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조처는 즉각적으로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성과 약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1년 전 피해자가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권력형 성범죄에 맞선 것처럼, 오늘 우리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며 또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이 걸음에 정부가, 국회가, 수사기관과 재판부가, 정치권이, 언론·기업·학교가,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는 모두가 함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추모 안내문.[사진=박원순을 추모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페이지]
박원순 추모 안내문.[사진=박원순을 추모하는 사람들 페이스북 페이지]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들은 추모제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 정철승 변호사에 따르면 9일 오전 1주기 추모제를 소규모로 진행한다.

당초 유족은 조계사에서 시민 참여 방식의 추모행사를 열고, 다음 날인 10일 경남 창녕 묘역에서 참배객을 맞이하는 자리도 마련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일정을 대폭 줄였다. 

공개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인 강난희씨의 편지에 따르면 “제 남편 박원순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가족들의 마음도 안타깝지만 이번 1주기 추모행사는 조계사에서 가족들끼리만 지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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