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men’인 반면 여성은 ‘women’ 아닌 ‘ladies’ 사용 
국제빙상경기연맹, 여성 지칭 용어 변경…지난해엔 국제스키연맹이 변경 

우먼타임스 = 이사라 기자

빙상 경기에서 여성을 지칭할 때 사용했던 용어인 숙녀(ladies)가 여성(women)으로 바뀐다.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총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라 ‘ladies’라는 단어를 ‘women’으로 변경한다”며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모든 종목에서 여성을 가리키는 공식 명칭은 ‘women’이 된다”고 밝혔다. 

2021-2022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준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2021-2022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준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최근 IOC의 양성평등 검토 프로젝트가 남성과 여성의 표현에 대한 공정하고 균형있는 묘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각종 문서, 웹사이트 등에서도 ‘women’으로 쓴다.

그동안 ISU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을 Men's Singles(남자 싱글)로, 여자 싱글은 Ladies's Singles(숙녀 싱글)로 표기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명칭은 1892년에 확립된 것으로 1세기 이상 사용되어 왔다. 이 명칭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구시대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남성을 Men으로 지칭했으면 여성도 Women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8년 올림픽 챔피언인 타라 라핀스키도 “숙녀(ladies)라는 용어는 오래 전부터 사용한 전통을 존중하지만, 남성 선수들을 Men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용어는 구식이고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준으로 여성이 겨루는 14개 동계 스포츠 중 알파인 스키, 스키 점프, 스피드 스케이트, 스노보드 등 8종은 여성을 ‘숙녀(ladies)’로,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등 6종은 ‘여성(women)’으로 표현했다. 

스포츠계에서 여성을 표현하는 데 차이가 있는 이유는 각 종목을 관장하는 국제기구가 각자 정식 명칭을 정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각 연맹이 사용하는 종목 명칭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종목 명칭에 통일성도 없고, 논리적인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스포츠계는 성평등 기조에 맞춰 공식 용어를 수정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제스키연맹(FIS)이 여성 명칭을 숙녀(ladies)에서 여성(women)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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