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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력 언론사 유리천장, 170년 만에 깨져

영국 로이터 통신, 170년 만에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 임명
100년 넘게 남성 리더만 임명해오던 해외 매체들
편집장 직함 가진 여성도 임금 불평등 문제로 사퇴

  • 기사입력 2021.04.13 16:32

우먼타임스 = 김소윤 기자 

해외 유명 언론사 유리천장이 무려 170년 만에 깨졌다. 영국 로이터 통신이 역사상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을 임명한다. 다른 직업군에 비해 남성 중심의 보수적 문화를 지닌 언론사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10년간 편집국장을 역임했던 스티븐 J. 애들러 후임으로 알렉산드라 갈로니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47세인 갈로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에서 산업부와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갈로니는 로이터 통신 1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갈로니는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로니는 로이터 통신의 모회사인 톰슨 로이터의 금융 관리 사업부가 만든 레퍼니티브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편집국장의 주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170년 만에 로이터 통신 여성 편집국장이 되는 알렉산드라 갈로니.(왼쪽)
170년 만에 로이터 통신 여성 편집국장이 되는 알렉산드라 갈로니.(왼쪽)

해외 매체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톰슨 로이터의 지난해 총 매출 59억 달러(약 6조 6380억 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데도 회사의 리스크로 분류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는 회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매출은 연 평균 성장세를 약 7%로 전망한 반면 뉴스‧인쇄사업 부문은 약 1% 정도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갈로니가 편집국장으로서 로이터 통신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입원을 발굴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유명매체들이 100년 넘게 유지해온 유리천장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도 무려 172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편집장 재니 민톤 베도스를 임명했다.

당시 47세 나이로 이코노미스트 첫 여성 편집장이 된 베도스는 기업 담당 에디터 출신으로 경제학을 전공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재직 경험이 있는 경제 전문가다.

과학계 저명한 학술지인 ‘네이처’도 2018년 창간 149년 만에 과학자 매그덜리나 스키퍼를 여성 편집장으로 임명했다. 네이처의 여러 자매지에서 편집장 경력을 쌓아온 스키퍼는 빅데이터 시대에 여성의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처만큼 과학계에서 유명한 학술지인 ‘사이언스’도 2013년 창간 133년 만에 최초로 여성 편집장 마샤 맥넛을 임명했다. 미국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도 무려 창간 164년째였던 2009년 최초의 여성 편집장을 임명했다.

국내보다 유리천장이 낮아보이던 해외에서도 여성 편집장 임명 소식은 큰 뉴스로 주목받는다. 언론사는 특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4년 기자협회보 조사에 따르면 여성 기자들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견고했다.

당시 기자협회보가 언론사 19곳을 조사한 결과, 2014년 11월 기준으로 여기자 비율은 25%로 2년 전 대비 2배 늘었지만 보직간부를 맡고 있는 여기자는 총 45명을 기록했다. 언론사 1곳당 평균 2.3명 수준인 셈이다. 여성 보직간부가 없는 곳도 5곳이나 됐다.

이에 따르면 19개 언론사 중 12개 언론사에는 여성 논설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 부장급 이상 여기자가 단 한명도 없는 매체도 4곳이었다. 보직부장을 맡았어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요 분야를 맡는 여기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여기자 대부분은 문화부, 국제부, 교열부 등을 담당했다.

여성이 편집장을 맡더라도 남성과 비교해 급여를 불평등하게 받는 문화로 갈등을 빚은 일도 있었다. BBC 중국어 방송 케리 그레이시 편집장은 2018년 공개서한을 통해 “BBC는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급여 문화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금 불평등을 이유로 편집장직을 내려놓은 케리 그레이시.
임금 불평등을 이유로 편집장직을 내려놓은 케리 그레이시.

30년 넘게 BBC에서 일한 그레이시는 당시 이러한 이유로 편집장 사퇴 의사를 밝히며 “BBC 직원 중 15만 파운드(약 2억)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BBC는 신뢰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BBC는 2013년 연봉 15만 파운드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을 공개했는데 2명의 남성 편집장 연봉이 다른 2명의 여성 편집장 연봉보다 최소 절반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시는 고액 연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언론사 대다수도 군필자에게 임금을 더 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2019년 미디어오늘이 주요 언론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농민신문과 조선미디어그룹, 동아미디어그룹, 중앙미디어그룹, 매경미디어그룹, 경향신문, 한겨레, MBC, KBS, SBS, 서울경제, 연합뉴스, YTN 등이 군필자를 대상으로 월급을 더 주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입사를 해도 군필자는 미필자나 여성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이다. 수십 년 전 ‘군복무 가산점제’는 위헌 판결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군 복무기간을 월급으로 인정하는 것은 남녀 차별 문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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