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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 “자녀 필요없다”…출산율 0.92명 역대 최저

젊고 교육수준 높을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자녀 필요성 인식 낮아
자녀 낳으면 자신의 삶과 커리어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기대 수명은 남자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6년 격차

  • 기사입력 2020.06.19 10:27
  • 최종수정 2020.09.12 12:18

[우먼타임스 김성은 기자] 지난해 출산율(가임 여성 한명 당 낳는 아이 수)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2년 연속 1명 미만이다. 저출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젊은 사람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자녀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자신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의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저출산 현상은 더욱 고착화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로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으며, 20대 후반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18년 기준 국민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9.6%,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4%다.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는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 씨(33세·여)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 결혼은 했지만 아기를 갖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변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나서 커리어가 중단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것들을 보면서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은 더욱 없어졌다. 

자녀로 인해 자신의 삶과 커리어 등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한국형 육아는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을 출산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얼마 전 구인구직 매칭플랫폼에서 자녀가 없는 2030세대 직장인 712명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의향’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33.7%는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특히 여성이 37.6%로 남성(28.1%)보다 10%p 높게 응답했다. 

2030세대들은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로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57.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육아의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52.9%)가 뒤를 이었다.

이어 ‘일과 병행이 어려워서’(41.3%), ‘아이에게 잘해줄 자신이 없어서’(34.6%),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31.3%),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30%) 등의 순으로, 자신의 삶과 커리어, 경제적 여유 등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안해도 OK, 비혼·혼족이 좋아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 씨(34세·여)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지만 결혼은 물론 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다.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굳이 결혼해서 불편한 관습이나 자녀에 매이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대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년 2차 저출산인식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결혼보다 비혼에 대해 더욱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결혼’하면 생각나는 키워드는 가족·가정, 자녀, 사랑, 돈·자금, 행복, 주택마련, 책임감, 안정감, 얽매임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복지협회)

비혼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47.8%에 달했으며,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하고 싶지 않은 편(39.3)%’, ‘절대 하지 않을 것(8.0%)’이라고 답했다. (꼭 할 것 18.7%, 하고 싶은 편 34.0%) 

결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여성은 ‘양성불평등 문화가 싫어서’,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결혼제도에 대해서는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응답이 80.5%로 가장 많았다.

출산 의향에 대해서 10명 중 6명은 낳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청년세대의 사회 및 행복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가 높은 편이고, 연애‧결혼‧자녀‧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아직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 제도를 통해 이전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현실은 여전히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 쉽지 않다. 이를 받쳐줄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 수는 5,170만 9,000명으로 10만 2,000명(0.2%)이 늘었다. 수도권 인구는 2,584만 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전체 인구의 딱 중간인 중위 연령은 43.1세로 2010년보다 5.2세가 증가했다.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14.9%인 768만 명이었다.

2018년 기준 남자 기대수명은  79.7년, 여자는 85.7년으로 격차는 6.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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